회사원 김현철(36)씨는 재작년 빌린 1억원짜리 주택담보대출(3년만기)을 중도에 상환하고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야 할지 고민중이다.


당시 연 7.5%의 고정금리로 빌렸지만,최근 금리 하향 추세에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까지 겹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평균 연 5.5%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은의 콜금리 인하로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대출금 '갈아타기'나 상환전략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출금리 얼마나 내렸나


은행 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CD연동형 대출금리의 경우 콜금리 인하로 자연스럽게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CD금리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예로 들면 콜금리 인하 전이었던 지난 11일 5.49∼6.41%였던 국민은행의 경우 27일 5.24∼6.16%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은 11일 대비 0.32%가 빠진 5.28∼5.93%를 기록했으며 하나은행은 0.34%가 내린 5.36∼5.56%를 나타냈다. 이 밖에 신한 조흥 한미 제일은행 등도 0.22∼0.33%가 하락했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연동형 및 고정대출 금리도 속속 인하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대출 기준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이자율을 0.05∼0.1% 인하한 바 있다.


제일은행도 30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 론'의 고정금리를 인하한다. 3년만기 대출은 현행 연 6.65%에서 5.95%로 0.7%포인트 낮추고 5년 만기는 연 6.89%에서 6.45%로 0.44%포인트 내린다.


우리,하나,외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부분 금리인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최종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대출 갈아타기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재테크 전문가들은 신규대출로 갈아탈 때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얼마인지를 따져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라고 조언했다.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팀장은 "싼 금리의 대출로 바꿀 때 금리 인하에 따른 이득이 중도상환 수수료보다 크면 갈아타는 게 낫다"고 말했다.


보통 3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출 만기가 1∼2년 이상 남은 경우 1.5∼2%,1년 미만 남은 경우에는 1%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리고 있다. 예컨대 김씨의 경우는 만기가 1년 미만으로 남았으면 1백만원(1억원의 1%) 정도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나오므로 금리 인하 효과가 1백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기존 대출을 상환하고 싼 금리 대출을 새로 받는 게 낫다는 뜻이다.


◆새로 고정금리 대출 받는 것은 기다려라


만약 신규로 신용대출 등 고정금리 대출을 받기를 원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대출 타이밍을 조금 늦춰잡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재테크팀장은 "콜금리 추가인하론이 부상하는 등 금리인하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은 조금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