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올 가을 매장을 개편하면서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파는 '멀티숍'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들도 여러 명이 한 곳에 모여 매장을 만들고 있다.

멀티숍은 그 동안 잡화 등에서 유행했으나 최근 숙녀복 매장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멀티숍 개념을 도입한다.

본점 2층에 노승은,송자인씨 등 6명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Within Shops'이라는 대형 매장을 9월6일 연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을 공략할 예정.디자이너 그룹 'NWS(New Wave in Seoul)'소속 디자이너들도 롯데 본점과 잠실점에서 26일부터 여성복,남성복,잡화류를 함께 모아 판다.

또 한 브랜드 아래 여러 품목을 함께 파는 '메가숍' 도입도 활발하다.

롯데백화점 숙녀 정장 매장 '미샤'는 미샤에서 수입한 란제리를 함께 팔고,'톰보이' 매장은 그 동안 각 층에 흩어져 있던 숙녀복,진,액세서리를 한 곳에 모았다.

국내외 니트 의류 편집매장 '마쉬'도 영등포 등 4개점에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신진 디자이너 매장인 'C-컨셉'을 26평 규모로 오픈,자체 공모전에서 입선한 디자이너 6∼7명의 상품을 입점시켰다.

신세계도 강남점과 인천점에 '엘피(진도)' '미찌(GS)'를 함께 입점시키는 영모피 전문숍을 열었다.

기존 멀티숍도 더욱 강화하는 추세.

롯데는 백화점 스포츠화 멀티숍 규모를 1백50평까지 확대하고,신세계는 완구 멀티숍을 30평 규모로 키우고 청바지 멀티숍도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켜 더욱 강화한다.

이처럼 국내 브랜드 숙녀복 매장까지 멀티숍으로 '헤쳐모여'하는 이유는 불황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불황이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유명 브랜드를 들여오거나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으로는 재미보기 힘들다"며 "이제는 '얼마나 새로운가'가 관건인데 멀티숍은 기존 브랜드의 조합으로도 새로운 재미를 준다"고 밝혔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