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효종때 북벌계획을 도왔던 훈련대장 이완은 젊었을 때 도적의 소굴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으나 뛰어난 담력으로 도적을 감화시켜 훗날 이 도적을 무인으로 만들었다.

또 조선 숙종때의 신하 박태보는 희빈 장씨의 말만 믿고 중전 민씨를 폐하도록 한 임금에게 왕명의 부당함을 지적하며 목숨마저 내던졌다.

'숨은 역사 이야기'(이혜경 지음,큰나)는 우리 역사 속의 이런 인물들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용기와 지혜,참된 정신을 일러주는 책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많이 실린 점이 특징.

'나를 용감하게 만드는 숨은 역사 이야기''나를 지혜롭게 만드는∼''나를 참되게 만드는∼' 등 3권에 45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두 세자를 호위하며 용기와 지혜로 청나라 군신을 굴복시킨 장사 김여준,독도를 지킨 어부 안용복,난리가 날 것을 미리 알고 의병양성을 준비한 의병장 김천일의 부인 양씨,음주와 행패를 일삼던 건달 심희수를 정승으로 만든 기생 일타홍,나라의 재정을 맡아보면서도 검약한 생활로 본이 되었던 정홍순,벼슬과 권력보다는 반정의 참뜻을 위해 공신전을 반납한 인조반정의 공신 이해 등 귀감이 될만한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흥미롭게 들려준다.

전3권,각권 8천5백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