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하고 있는 이라크 축구팀의 아드난함드 감독은 26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혀 있는 이탈리아 언론인을 석방할 것을 호소했다.

준결승전에서 패한 이라크 축구팀은 27일 열리는 3-4위전을 이탈리아인 인질 석방을 호소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함드 감독은 "우리는 인질을 잡고 있는 무장단체에 대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인질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우리는 모두 형제며 우리는 모두 한 인류"라고 강조했다.

아랍위성 TV인 알-자지라는 지난 24일 이탈리아 언론인이자 국제적십자사 자원봉사자로 알려진 엔조 발도니(56)가 이라크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라크 이슬람 군대'를 자처한 무장조직은 알-자지라에 보낸 성명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48시간 안에 이라크에 파견한 3천명의 병력철수 방침을 발표하지 않으면발도니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즉각 이라크 무장단체의 철군 요구를 거부했다.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전쟁을 적극 지지했던 이탈리아는 현재 3천여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견해 전후재건 작업을 돕고 있다.

(아테네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