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동포 2세가 서른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자진 귀국, 군에 입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육군 밀물부대 예하 보수대대에서 시설보급저장 관리병으로 근무하고 있는정준영 (30)이병은 입대 전에는 美 캘리포니아주 센버나디오 에서 `J.Y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이동통신회사의 사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결혼까지 한 정 이병은 “나를 낳아준 조국을 결코 잊지말라는 평소 아버지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조국에서 군대생활을 하게 됐다”면서“열심히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한후 부모와 아내의 곁으로 가겠다 ”고 다짐했다.

1983년 초등학교 2학년 재학중에 당시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던 아버지 정대용(62)씨를 따라 미국으로 떠난 정 이병은 한국에 살고 있는 친.인척을 통해 구입한 한국의 역사와 관련된 서적을 꾸준히 읽어온 덕분에 한국어 구사에는 별 어려움을 겪지 않고있다.

ROTC 4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정 이병의 아버지는 틈만 나면 삼형제에게 `군대생활은 결코 헛된 세월만이 아니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데 삶의 원천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이병은 “오랜 외국생활로 다소 식사에 불편은 있지만 짧은 군생활을 통해 조국의 소중함을 알게됐다 ”면서“가장 힘든 시기는 유격훈련을 받을 때였다”고 말했다.

(의정부=연합뉴스) 양정환 기자 w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