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제11차 기업경영 모범사례 설명회를 통해 고유가시대의 기업경영에 대한 모범답안으로 전사적인 에너지절감 노력을 제시했다.

'기업의 기술 및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에너지 절감'을 주제로 한 이날 설명회에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자발적에너지절약협약'(VA) 우수기업에 4년 연속 뽑힌 SKC와 최첨단 통합운항관리시스템을 도입해 항공유를 10% 이상 절감하고 있는 대한항공이 각각 에너지 절감 성공사례를 발표했으며, 삼성에버랜드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으로서 ESCO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방안을 소개했다.

전경련은 전사적 에너지절감 노력이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 강화로이어지는 만큼 고유가시대의 생존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발적인 에너지절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SKC 에너지절감 노력= SKC 수원공장의 경우 공장장을 위원장으로 한 에너지관리위원회와 각 현장별 태스크포스(TF), 전사적 에너지절감 혁신(TOP) 활동 등을통해 매월 제품생산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비교분석하고 에너지절감 실적을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등 현장중심의 노력을 펴고있다.

또 에너지관리공단, ESCO, 유사업종끼리 에너지절약 노하우를 공유하는 '에너지절약기술정보협력'(ESP) 실무협의회 등의 도움을 얻어 에너지 절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런 활동과 함께 ESCO 업체를 통해 재래식 조명시설 7천여개를 고효율 조명기구로 교체하고 전력절감시스템을 설치해 최근 5년간 3만615 TOE(석유환산톤), 84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했다.

SKC는 에너지관리공단의 VA에 가입, 5개년 에너지 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통해 10%의 에너지를 절감해 1999년부터 2002년까지 4년 연속 VA 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 대한항공의 유류비 절감 = 지난 2000년 회사 운항자원 최적화와 안전운항 지원을 위한 종합통제센터(OCC)와 '온사이트'(OnSight)라는 최첨단 통합운항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온사이트 시스템은 과거 20년간의 기상 데이터 및 예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항공유와 기타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안전도가 높은 최적의 경제항로를 선정해 비행계획을 수립해 주는 것으로 이를 통해 10% 이상의 항공유를 절감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총 2천500만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에너지 절감 노력을 통해 250만배럴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을 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급등으로 8월 현재 전체 운송비용의 30% 이상을 연료비가차지하고 있으며 배럴당 1달러 상승할 때 300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기는 등 고유가로심각한 타격을 받고있으나 온사이트를 통한 유류비 절감으로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다.

◆ 삼성에버랜드의 에스코 사업= ESCO는 제3자의 에너지사용시설에 투자해 시공하고 에너지절감을 통해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하는 제도로 국내 최초의 ESCO 업체로나선 에버랜드는 최근 5년간 2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SCO를 활용해 에너지절약시설을 갖출 경우 에너지사용자는 투자비 부담이나 기술적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ESCO 사업에 총 1천350억원을 투자했으며 현재까지 3천800억원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발표했다.

에버랜드는 현재 △냉난방, 조명 등 건물부문△석유화학, 전기전자, 철강 등 공정부문 △보일러, 냉각수, 전력 등 유틸리티 부문 △열병합, 폐열발전 등 발전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는 아파트 열병합 등의 대국민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절감 방안 = 기업이 VA를 통해 에너지 절약 목표를설정하고 실행에 옮기면 정부는 자금.세제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법으로연간 2천TOE 이상을 사용하는 대형 사업장을 대상으로 5년간 약 8%의 에너지절감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ESCO를 통한 에너지절약을 촉진하고 사업장의 에너지관리진단을 통해 에너지 절감 노력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기존 전동기보다 효율이 3-5% 이상 높은 고효율전동기 보급을 위해 설치장려금, 설계장려금 등의 인센티브 지원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