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37일째 코오롱 구미공장 ‥ "왕따 겁나 파업장 못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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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은 노동자의 정당한 행동을 경제 망치는 나쁜 일로 매도하면서 악명 높은 도요타자동차 같은 데서 이상한 것을 배워왔습니다.
강력한 노조가 있는 회사가 돈도 많이 벌 수 있습니다."(8월3일,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개별 기업의 교섭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강력한 노조 건설을 위해서는 1백50여개 사업장이 하나가 되는 산별 노조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저들이 배째라고 하는데 여러분들이 저들의 배를 확 째버립시다.
여러분!"(6월23일,배강욱 민노총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전국의 모든 자본가들은 똑같습니다.
지가 정주영이든 이병철이든 이웅열이든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노동자의 본질은 똑같습니다.
우리가 투쟁하는 만큼,우리의 힘만큼 따내는 것입니다."(8월4일,배태선 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사무국장)
24일로 파업 63일째를 맞은 ㈜코오롱 구미공장.직장폐쇄 조치에도 공장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를 '격려'하기 위해 이날도 수십명의 '외부 인사'들이 다녀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과 구미지역협의회 관계자들은 거의 매일 찾아와 '노동자의 세상'을 강의하고 있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도 간간이 들러 이들에게 '끝까지 투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심지어 전교조 간부들까지 공장을 방문해 파업을 독려하고 있다.
코오롱 구미공장의 파업은 이제 노동계 '하투(夏鬪)의 마지막 보루'이자 '이념투쟁장'으로 변질돼 노동운동의 볼모가 돼버렸다.
지난 22일 파업장을 빠져나온 조합원 A씨는 "파업 직전 노조위원장과 면담하면서 민주노총의 파업 지침에 따라 파업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위원장이 대답을 못하더라"며 "그동안 민주노총이 개입해서 망한 회사가 구미 지역에만 3개나 되는데 이번엔 코오롱이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
아직 공장에 남아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인질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히 오간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공장 여기저기에 텐트를 쳐놓고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이제 노사간 교섭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빨래를 널고 밥을 짓고 배드민턴을 즐기면서 일상이 돼버린 파업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A씨는 조합원의 80%는 2000년 파업 때 불참한 사람들이 겪은 '왕따' 경험 때문에 파업현장을 이탈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집행부가 이탈을 막기 위후 조합원 전체의 사직서를 받아놓고 "이탈자에 대해서는 사직서를 내고 일당도 노조가 차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것.
일부 부서는 핸드폰을 수거하고 외출외박도 금지시켜 외부와의 소통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한다.
그는 "7명의 동료와 함께 빠져나왔는데 조합원들이 전화를 해서 한 명 데리고 나가는데 얼마씩 받았냐고 윽박지르더라"며 "우리 8명을 개 8마리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의견은 아예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이 정말 민주노조가 맞냐"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회사는 무노동무임금 원칙과 집행부에 대한 징계는 절대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장기파업을 유도해 놓고 '노조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진전된 안을 갖고 교섭 테이블로 나오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 공권력 투입 임박 >
경찰은 회사측의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조만간 코오롱 구미공장에 경찰병력을 투입,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등을 검거하고 노조원을 해산시키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이날 오후 1천~2천명 가량의 전경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충분한 경찰 병력이 확보되는대로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권력 행사를 앞두고 노조가 공장 정.후문에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노조원과 외부인의 공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강력한 노조가 있는 회사가 돈도 많이 벌 수 있습니다."(8월3일,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개별 기업의 교섭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다 강력한 노조 건설을 위해서는 1백50여개 사업장이 하나가 되는 산별 노조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 저들이 배째라고 하는데 여러분들이 저들의 배를 확 째버립시다.
여러분!"(6월23일,배강욱 민노총 화학섬유연맹 위원장)
"전국의 모든 자본가들은 똑같습니다.
지가 정주영이든 이병철이든 이웅열이든 하나도 다르지 않습니다.
노동자의 본질은 똑같습니다.
우리가 투쟁하는 만큼,우리의 힘만큼 따내는 것입니다."(8월4일,배태선 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사무국장)
24일로 파업 63일째를 맞은 ㈜코오롱 구미공장.직장폐쇄 조치에도 공장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를 '격려'하기 위해 이날도 수십명의 '외부 인사'들이 다녀갔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과 구미지역협의회 관계자들은 거의 매일 찾아와 '노동자의 세상'을 강의하고 있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도 간간이 들러 이들에게 '끝까지 투쟁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심지어 전교조 간부들까지 공장을 방문해 파업을 독려하고 있다.
코오롱 구미공장의 파업은 이제 노동계 '하투(夏鬪)의 마지막 보루'이자 '이념투쟁장'으로 변질돼 노동운동의 볼모가 돼버렸다.
지난 22일 파업장을 빠져나온 조합원 A씨는 "파업 직전 노조위원장과 면담하면서 민주노총의 파업 지침에 따라 파업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위원장이 대답을 못하더라"며 "그동안 민주노총이 개입해서 망한 회사가 구미 지역에만 3개나 되는데 이번엔 코오롱이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
아직 공장에 남아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우리가 인질 아니냐'는 말이 공공연히 오간다는 게 A씨의 전언이다.
공장 여기저기에 텐트를 쳐놓고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조합원들은 이제 노사간 교섭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빨래를 널고 밥을 짓고 배드민턴을 즐기면서 일상이 돼버린 파업에 적응해가는 모습이다.
A씨는 조합원의 80%는 2000년 파업 때 불참한 사람들이 겪은 '왕따' 경험 때문에 파업현장을 이탈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집행부가 이탈을 막기 위후 조합원 전체의 사직서를 받아놓고 "이탈자에 대해서는 사직서를 내고 일당도 노조가 차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것.
일부 부서는 핸드폰을 수거하고 외출외박도 금지시켜 외부와의 소통이 완전히 차단됐다고 한다.
그는 "7명의 동료와 함께 빠져나왔는데 조합원들이 전화를 해서 한 명 데리고 나가는데 얼마씩 받았냐고 윽박지르더라"며 "우리 8명을 개 8마리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의견은 아예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이 정말 민주노조가 맞냐"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회사는 무노동무임금 원칙과 집행부에 대한 징계는 절대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장기파업을 유도해 놓고 '노조 죽이기'를 시도하고 있다"며 "진전된 안을 갖고 교섭 테이블로 나오라"고 주장하고 있다.
구미=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 공권력 투입 임박 >
경찰은 회사측의 시설보호 요청에 따라 조만간 코오롱 구미공장에 경찰병력을 투입,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등을 검거하고 노조원을 해산시키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이날 오후 1천~2천명 가량의 전경을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충분한 경찰 병력이 확보되는대로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권력 행사를 앞두고 노조가 공장 정.후문에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노조원과 외부인의 공장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