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서울 구로공단과 충북 청주에 분산돼 있는 휴대폰 생산공장을 경기도 평택사업장으로 통합,평택을 세계 '빅3' 휴대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전진기지로 만든다.

LG전자 관계자는 24일 "휴대폰 생산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산시설을 평택으로 옮기기로 최종 확정했다"며 "연내에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설비를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생산기지를 한 곳에 집중키로 한 것은 각종 생산설비와 물류망,IT(정보기술)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중복 소요되고 있는 제반 관리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기존 휴대폰 생산라인을 옮기는 것과 별도로 평택사업장의 생산설비를 확충,오는 2006년까지 휴대폰 부문 '글로벌 톱3'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LG전자의 휴대폰 생산기지는 서울 구로공단에 위치한 가산사업장과 청주사업장 등 두 곳.가산사업장에선 연 2천6백만대의 CDMA폰이 생산되고 있으며 청주사업장에선 연 1천4백만대의 GSM폰과 3세대 휴대폰이 만들어지고 있다.

LG전자가 평택 통합생산을 결정하게 된 것은 이처럼 생산기지가 이원화된 데 따른 비효율이 극심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장비를 중복 구매해야 하는 것은 물론 물류망,IT시스템 등에서도 낭비 요소가 많았다는 것.비슷한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도 두 곳으로 나뉘다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게 LG전자의 분석이다.

LG전자가 이에 앞서 지난 6월 정보통신사업본부 내 CDMA부서와 GSM부서로 나눠진 조직을 하나로 묶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LG가 평택공장으로 생산설비를 집중하면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 중복 투자비용과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CDMA폰과 GSM폰을 일괄 생산하는 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만큼 생산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산 및 청주사업장의 생산라인을 평택으로 옮기는 동시에 평택사업장에 휴대폰 생산라인을 증설,내년 휴대폰 생산량을 올해보다 1천만대가량 늘어난 5천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06년 세계 3대 휴대폰 생산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선 전체 생산능력이 연 1억대 규모로 올라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국 멕시코 브라질 등 해외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평택 사업장에 대한 시설투자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PC DVD플레이어 광스토리지 생산시설 등이 들어서 있는 평택사업장은 규모가 17만평에 이르기 때문에 시설만 재배치하면 추가적인 부지매입 없이도 휴대폰 라인을 늘릴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1백여개 협력업체가 자리잡을 부지도 평택사업장 주변에 마련해줄 계획이다.

LG전자는 가산사업장에 오는 10월 종합단말연구소가 준공되는 것을 감안해 이곳을 휴대폰 연구개발(R&D)센터로 육성키로 했다.

청주사업장에 대해선 연내에 대체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