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만에 리모델링 개념을 도입해 싼 비용으로 기존 노후항만의 기능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특히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항만공간을 확보해 항만과 도시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때입니다."

송만순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건설본부장(56)은 23일 "신규 항만건설은 막대한 초기공사비와 민원보상 등 많은 제약이 따르고,최근 주5일 근무 등으로 친수시설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증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항만 리모델링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건설본부장은 이같은 내용을 분석,정리한 '리모델링에 의한 항만의 효율적 개발방안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이날 건국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손 건설본부장은 "국내 무역항과 연안항 51곳의 시설물 실태를 조사한 결과 25% 이상이 60∼70년대 개발된 것으로 현재 항만 처리능력과 공간이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며 "항만재개발과 항만기능재배치,항만개조,항만유지 보수의 4가지 방식의 항만리모델링을 각 항만의 실정에 맞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건설본부장은 그동안의 항만경험을 살려 논문에서 부산과 광양 인천 군산 여수 등 국내 주요 10개항의 리모델링 방안을 제시했다.

부산항의 경우 "오는 2010년 신항만이 완공되면 부산항의 시설 여유가 생긴다"며 "이를 활용해 부산항 중앙부두는 전면의 넓은 해역에 인공섬을 건설해 국제 및 연안여객부두로 활용하는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신 이곳으로 옮겨오는 국제및 연안여객선부두 자리는 휴양시설과 전시시설 등 친수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도구 동삼동 준설토 투기장에도 해양공원을 설치,부산항과 영도구를 잇는 친수공간 벨트를 연결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제시했다.

광양항의 경우 묘도 투기장을 해양생태학습장과 행태습지 등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체육공간,야외공연장 등도 설치,인근 산업단지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도시기능을 보완,제고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고 출신으로 지난 69년 건설부에서 말단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후 항만공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송 건설본부장은 지난 2002년 9월 해양수산부 항만건설과장을 거쳐 그해 9월부터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건설본부장을 맡고 있다.

준설토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공법을 도입하고 어선의 재입찰에 매각가를 하향조정하는 법원의 경매방식을 행정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도입,2백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한 공로로 1천7백만원 상당의 성과금을 지급받기도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