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 깜짝 선물을 선사하고 싶었는데…."


아테네올림픽 남자 역도 77㎏급에 출전한 김광훈(22·한국체대)이 결국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으나 막판까지 선전,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일(한국시간) 니키아 역도경기장에서 김광훈이 들어올린 기록은 인상 1백55㎏,용상 1백95㎏으로 합계 3백50㎏.A그룹에서 경기한 10명의 선수 중 최하위 성적이다.


이날 김광훈은 인상에서 1백55㎏을 들어올리는데 그쳐 메달권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김광훈은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용상에서 선두권 선수들과 비슷한 1백95㎏을 들어올리고도 인상부문의 나쁜 기록 탓에 최하위권이던 김광훈이 무게를 무려 15㎏이나 올린 2백10kg(세계타이기록)에 도전,단번에 3위로 뛰어오르려는 시도를 한 것.


꼴찌가 무슨 2백10㎏에 도전하느냐고 웃음을 터뜨리던 관중들도 가슴까지 올라간 바벨을 보고 모두 숨을 죽였다.


하지만 김광훈은 마지막 순간 중심이 흔들리며 아쉽게 바벨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관중들은 그의 몸을 사리지 않는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