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한국경제TV와 공동으로 기획한 '명의를 찾아서' 제 14회 강좌가 20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에머랄드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윤기범 서울e병원 원장(사진·www.sehospital.com)이 '치매의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2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강좌는 또 한국경제TV를 통해 21,22일 양일간 오전 8시50분과 오후 11시50분에 각각 방송될 예정이다.

이날 강좌에서 윤기범 원장은 "치매는 기억력을 비롯해 여러 인지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는 무섭고 두려운 질병"이라며 "특히 치매 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져 일상 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심할 경우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치매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윤 원장은 "환자가 일생동안 쌓아왔던 업적과 삶의 존엄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고 보호자도 오랜 기간 환자를 간호해야 하는 병이 바로 치매"라며 "현재 국내 인구의 7% 정도가 65세 이상의 노인이며 이중 8∼10%가 치매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족들과 대화한 내용,잠시 다녀온 장소,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나온 이야기 등이 전혀 떠오르지 않아 초기에는 스스로 당황해 하고 반복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묻곤 한다.

또 날짜가는 것을 모르거나 계산을 잘 못하며,늘 다니던 장소도 잊어버려 길을 자주 잃는다.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현재 수십가지 원인이 밝혀진 상태다.

병은 그 원인을 알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듯이 치매도 어느정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비타민 B12 결핍으로 치매가 일어난 환자의 경우에 비타민B12를 투여하면 치매 증세가 다소 개선된다.

따라서 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를 일으키는 위험 인자들은 치매 가족력,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과음,비만,심장 이상,경미한 뇌경색,뇌외상 등이다.

젊었을 때부터 이런 위험 인자들을 사전에 제거하거나 예방해야 치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윤 원장은 "치매 예방에 실패해 치매 증세가 나타나더라도 조기에 의사의 도움을 받아 약을 복용하면 치매가 악화되는 걸 지연시킬 수 있다"며 "치매없는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면 기능한 빨리 진찰을 받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