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이 19일 나스닥에 상장돼 첫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앞서 18일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아 공모 주식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공모가격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30% 가까이 낮은 85달러로 확정됐다.

◆ 부진한 공모가격 =기업공개(IPO) 공표 과정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구글은 투자자들이 응찰하기 직전 공모가 범위를 당초 예고했던 1백8~1백35달러에서 85~95달러로 대폭 낮췄다.

최근 기술주들이 부진한 데다 구글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거래소가 공개규정 위반 조사까지 하게 되자 예상 공모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낮아진 범위대에서도 최저 수준인 85달러에서 공모가격이 확정됨으로써 투자자들의 미온적인 반응을 확인시켜줬다.

구글은 매각 주식 수도 당초 계획했던 2천5백70만주에서 1천9백60만주로 줄였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로 구글이 조달한 자금은 16억7천만달러에 그쳤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백30억5천만달러.

한 때 예상했던 3백억달러를 훨씬 밑돌게 됐다.

최근 인터넷 기업들의 수익이나 향후 전망 등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미쳐 구글의 기업공개도 초기에 떠들썩했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구글의 경쟁업체인 야후의 주가도 지난 6월 최고가에 비하면 20%나 떨어져 있는 상태다.

실제로 지난 한 주 동안 13개 회사들이 계획된 공개를 늦추거나 취소했다.

그만큼 공개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던 것이다.

◆ 구글은 어떤 회사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대학원생이었던 세르게이 브린(30)과 래리 페이지(31)가 6년 전에 창업한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다.

하루 접속 건수만 해도 2억건을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창업자인 브린과 페이지는 이번 공개로 48만주씩을 팔아 3천8백만달러씩을 손에 쥐게 됐다.

기숙사에서 밤을 밝히던 두 대학원생이 6년 만에 갑부 반열에 오른 것이다.

이들은 기업공개 후에도 구글 지분 38%를 유지, 확고한 경영권을 행사한다.

특히 기업을 공개했어도 경영활동에 관한 전략적인 결정은 투자자들이 아닌 자신들이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