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률이 5개월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경기침체로 인한 고용시장의 불안을 여지없이 반영했다.

특히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연중최고치까지 치솟았으며,취업자수가 건설업과 농림어업을 중심으로 전달에 비해 무려 7만2천명이나 줄어들어고용사정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실업은 다소 개선된 반면 30, 40대의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노동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최근 최악의 침체를 보이고 있는 건설업에서는 취업자수가 33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내 정부의 잇단 대책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81만4천명으로전달보다 5만1천명이나 늘어나 실업률이 3.5%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에 비해 0.3%P 상승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도 0.1%포인트오른 것이다.

올들어 실업률은 1월 3.7%에서 2월 3.9%로 오른뒤 이후 3월 3.8%, 4월 3.4%, 5월 3.3%, 6월 3.2%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더욱이 지난달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이 3.6%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 상승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가계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경제활동에 참가하려는 인구는 늘고 있으나 경제상황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전달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으나작년 같은 달보다는 0.2%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의 실업률이 최근의 상승세를 마감하며 개선되는 조짐을보인 반면 경제주도층인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일제히 실업률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30대의 실업률이 전달보다 0.4%포인트나 오른 3.0%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으며 40대 실업률도 2.1%로 0.3%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50대와 60세 이상 실업률도 각각 0.2%포인트 오른 2.2%와 1.1%를 기록했다.

다만 전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던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7.6%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하며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취업자수는 2천275만명으로 전달보다 무려 7만2천명이나 줄어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에서 1년전에 비해 무려 17만8천명이나 줄어들었으며,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건설업에서도 5만7천명이나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의 취업자수가 전년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01년 10월 이후 33개월만에 처음이며, 7월 취업자수로도 지난 2001년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최악의 건설경기 부진을 반영했다.

그러나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39만4천명 늘어난 것을 비롯해 제조업에서 9만1천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4만4천명, 음식숙박업에서 4천명이 각각 증가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전달보다 3만7천명 줄어든 반면 임시근로자는 7만6천명 증가해 뚜렷한 대비를 나타냈다.

비임금 근로자 가운데 자영업주는 2만9천명 늘어났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7천명이나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전달에 비해 실업자가 급증하고 실업률도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건설업과 농림어업 부문에서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