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은 극심한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분기에 높은 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남옥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7% 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에스원의 성장 배경으로 세콤 시스템경비 가입자 수가 늘어났다는 점을 꼽는다.

남 연구위원은 "지난 2분기 시스템경비 서비스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며 "시스템 경비 가입자 수가 경기 변동과 거의 무관하게 늘고 있다는 점이 성장성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우증권에 따르면 올해 세콤 시스템 경비 가입자 순증가 수는 전년에 비해 5만2천건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또 세콤의 누계 가입자 수가 계속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평가된다.

올 하반기에도 이익 성장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남 연구위원은 "지난 2분기에 2백29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오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백41억원,2백52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에스원의 가치가 하반기에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7월23일 자사주 1백50만주를 3개월 동안 매입키로 한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홍종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매입 규모가 7월23일 종가(2만7천4백원) 기준으로 4백11억원에 달하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현금성 자산을 8백67억원가량 보유하고 있어 부담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자사주 매입 계획은 에스원이 현금창출 능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향후 주주이익 중시 정책은 배당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남 연구위원은 "유통 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향후 3개월 간 자사주 매입을 통해 상당한 주가부양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17일 현재 60.69%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도 에스원의 또 다른 장점이다.

남 연구위원은 "지난달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폭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면서 "장기 보유 목적의 투자자 비중이 높아 대규모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위원은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유통물량이 적어 외국인들의 매매 패턴이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