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가 속해 있는 우리 은하의 나이가 1백36억살(?8억년) 정도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칠레에 설치된 초대형 광학망원경(VLT)을 이용해 연구 중인 국제연구팀은 NGC 6397 구상성단(수만~수백만개의 별이 공 모양으로 밀집한 성단)에 있는 2개의 별에서 베릴륨의 양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어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별에 존재하는 베릴륨의 양은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하기 때문에 베릴륨의 양은 별의 나이를 측정하는 '우주시계'로 사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우리 은하의 나이를 따로 측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직경 8.2m의 쿠이엔 망원경에 부착된 자외선 영상 에셀 분광기(UVES)를 이용해 NGC 6397 성단의 두 별에 존재하는 베릴륨 양을 측정,은하수의 첫 세대 별들의 형성과 이 성단에 있는 별들 사이의 시간 간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첫 세대 별들과 NGC 6397 성단에 있는 별이 형성된 시간 간격은 2억~3억년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