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인하했다.

또 외국계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한데 이어 상호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내리기로 하는 등 금리인하 바람이 전 금융회사로 확산되고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대출금리 인하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을 사고 있다.

우리은행은 17일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를 연 3.9%에서 3.7%로 0.2%포인트 인하, 19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은 0.1%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하나은행도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를 연 3.7%에서 3.45%로 0.25%포인트 내려 이날부터 적용하기 시작했다.

1년 미만의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0.2%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린 이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제외한 6개 시중은행이 정기예금금리를 내렸다.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이미 지난 9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었다.

다른 은행이 모두 수신금리를 내림에 따라 두 은행도 이번주중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의 금리인하바람은 외국은행과 상호저축은행으로 확산되고 있다.

HSBC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종전보다 0.1∼0.2%포인트 낮췄다.

1년짜리의 경우 연 3.7%, 6개월짜리는 3.4%를 적용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은 연 4.3%에서 4.1%로, 6개월만기는 3.9%에서 3.7%로 각각 0.2%포인트 금리를 인하했다.

상호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산순위 1위인 한국저축은행은 이달말이나 다음달초에 연 5.6%인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5.4%로 0.2%포인트가량 내릴 계획이다.

동부저축은행도 조만간 0.2%포인트 정도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며 현대스위스 저축은행도 금리인하를 검토 중이다.

한편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앞다퉈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 인하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날 열린 금리조정협의회에서 고정금리 대출금리를 0.2%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것은 예금의 경우 신규예금부터 인하된 금리가 적용되는 반면 대출은 기존 대출에도 인하된 금리가 적용돼 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그러나 "시장금리연동 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즉각적으로 금리인하혜택을 보는 반면 고정금리대출을 받은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며 "은행들이 지나친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영춘ㆍ송종현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