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점 육성하는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신소재 등 3개 분야 중·장기 첨단기술 개발 품목의 70% 정도가 한국의 핵심기술개발 과제와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국이 한수 아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던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양국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은 중국 과학기술부가 올초 내놓은 '중국의 기술예측 보고서 2003'(2백22개 기술)과 한국의 '국가기술지도'(99개) 및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2백28개)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5일 밝혔다.

분야별로 보면 IT의 경우 모바일 컴퓨팅 환경의 콘텐츠 기술,네트워크 기술,디지털 TV 설계 및 방송기술,반도체 소재 등이 공통 관심 분야로 조사됐다.

그러나 텔레매틱스,전자태그(RFID),차세대 PDP,유비쿼터스 컴퓨팅 플랫폼 등에서는 한국이,유선TV 종합정보망기술,슈퍼컴퓨터 설계시스템,64비트 고성능 CPU개발 등에선 중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T 분야의 경우 두 나라가 줄기세포 응용기술을 비롯 바이오칩,의약 제조기술,유전자 변형기술 등을 핵심기술로 꼽고 있다.

한국은 동물 체세포 복제기술과 의료용 생체영상처리 분야에서,중국은 천연물 의약기술과 기능성 식품기술에서 한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소재 분야에선 두 나라가 고기능성 첨단 강철재료,고분자 폐기물 재활용 기술,나노복합재료,광전자 재료,차세대 에너지 재료 등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국은 고기능 고분자복합섬유,나노측정 및 평가분야 기술개발에,중국은 건축용 복합재료,고성능 수지복합재료,압전세라믹재료,형상기억합금,첨단분말야금 분야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창화 산업기술평가원 본부장은 "IT,BT,신소재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미래 핵심기술이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기술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