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진로 노동조합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해 사상 초유의 '소주대란'이 우려된다.

진로 노조는 12∼13일 양일간 전체 조합원 1천4백66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 참가 조합원 1천4백56명(99.3%) 중 1천4백20명(96.9%)이 파업에 찬성해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진로 노조는 그러나 곧바로 전면파업에 들어가지 않고 오는 16일부터 준법투쟁에 돌입,사무직의 경우 하루 8시간,생산직은 하루 16시간만 근무하게 된다고 밝혔다.

진로는 현재 국내 소주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수도권 시장 점유율도 92%에 달하고 있다.

16시간 근무 2교대로 소주를 생산할 경우 1일 생산량은 적정 출고량인 19만여 상자에 5만상자 모자라는 14만여 상자로 줄어든다.

진로 노조는 올들어 사측과 13차례에 걸친 임단협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26일 노동부에 쟁의발생 신고를 냈으며 지난 5일 중노위 조정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진로 노조는 12% 임금인상과 4백% 성과급 지급,주5일제근무 시행을 요구했으나 중노위는 7% 임금인상과 성과급 2백%지급,주5일근무제 시행을 중재안으로 내놓았었다.

그러나 법원은 진로가 법정관리 중이라는 점을 들어 임금인상과 주5일근무제 시행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