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교통사고때 목소리가 큰 사람이 유리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교차로 등에서의 교통사고 분쟁 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능형 교통정보 통합시스템'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전남 나주 동신대 컴퓨터공학부 정양권(45.鄭良權) 교수팀은 12일 "지난 2개월 이 시스템을 나주시내 교차로 4곳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심야시간대 교통사고의 분쟁 4건을 완벽하게 해결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달초 나주시 송월동 교차로에서 발생한 승합차와 트럭간 충돌사고의경우 목격자도 없는 상태서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자 결국 이 시스템을 통해 충돌당시의 신호등 상태 등을 정확히 분석해 사건을 마무리 했다.

교통량 등을 분석, 신호등 주기를 조절하는 시스템은 개발돼 있지만 여기에 동영상 확보와 사고분석 등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프로그램을 최초로 시범운용한 결과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교차로에 설치된 감시카메라(CC-TV)에 찍힌 차량통행 유무와 신호주기 등을 그대로 디지털화해 3개월간 저장한다.

이 시스템은 입력된 영상정보에 따라 교차로 신호주기를 스스로 제어, 교통체증등 차량흐름을 조절하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때 효율적인 교통제어도 가능하다.

나주 경찰서 관계자는 "순식간에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목격자가 있다 하더라도 정확한 입증이 어려운데다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등 과실유무 확인이 힘든 경우가 많다"며 "이 시스템은 사고당시의 신호등 상황 등을 정확히 분석해 내기 때문에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