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 이후 한국 문단에서 주류로 부상한 김동리 서정주 박목월 등은 '패거리주의'를 기반으로 전후 문단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학과비평연구회는 최근 펴낸 '한국 문학권력의 계보'(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를 통해 "이들이 표방한 순수문학의 교리는 당시 정권과의 암묵적 결탁 속에서 그 대가로 문단의 지배권을 확보했다.

문학의 자율성을 옹호했던 문단 주류가 오히려 어떤 점에서 문학의 자율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게 된 점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분석했다.

저자의 한 명인 홍기돈씨(문학평론가)는 "일부 평론가들의 자정 노력 촉구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단 주류는 여전히 패거리주의,정실주의,학벌주의라는 타성에 안주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상황일수록 새로운 21세기의 문학패러다임을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