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회사들이 올 하반기에 자체 개발한 신약과 다국적 제약사의 특허의약품을 개량한 신약을 잇따라 내놓고 기존 판도 깨트리기에 나선다.

이들 신약은 시장규모가 연간 최대 4백억원 규모에 이르고 있어 판도변화의 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한국화이자가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는 암로디핀 계열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를 개량한 아모디핀을 9월 시판한다.

한미는 이에 앞서 이미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으며 연간 4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광약품은 임상 3상을 마친 B형 간염치료제 '클레부딘'에 대해 9월 중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부광은 이르면 올해 말에 이를 시판,국내에서만 연간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해외에서도 연간 2천억∼3천억원어치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중외제약은 MSD가 연간 6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차세대 항생제 '이미페넴'을 세계 최초로 개량한 '프리페넴'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 약은 강력한 항균력과 내성균에 대한 안정성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아 현재 유럽 일본 중국 남미의 유수 제약사들이 수입을 잇따라 타진하고 있다.

중외는 앞으로 3년 안에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난소암과 소세포폐암 치료용 신약 '캄토벨'을 올해 안에 50여개 종합병원에 공급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 2000년 미국 생명공학기업 알자(ALZA)사에 총 3천만달러의 기술이전료와 매출액의 5%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캄토벨 관련기술을 수출했다.

캄토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가있다.

동아제약도 8월 중 발기부전치료제에 대해 임상 3상에 들어가며 내년에 이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의약품으로 키우기 위해 하반기에 미국에서도 임상 2상을 실시한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