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 등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구조조정용사모펀드 설립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말까지 2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구조조정전문 사모펀드를 조성해 최소 1∼2개 기업에 대해 10∼20% 내외의 지분으로 투자할계획이다.

투자규모는 기업에 따라 차이가 나겠지만 50억∼100억원 내외가 유력하다.

우리은행은 지분투자 기한을 5년 이상으로 하고 이 사모펀드의 규모도 연내에 1천억원 규모로 확충, 투자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이 사모펀드 투자에 참여하면 펀드의 규모는 2천억원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리은행은 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문투자업체인 KTB네트웍스와 네오플러스 등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중소기업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있다"고 전하고 "사모펀드 출범을앞두고 해외투자자들과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성은 있지만 일시적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투자대상"이라고 밝히고 "사모펀드 사업은 은행의 자금력과 구조조정 노하우를접목해 거래 중소기업의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높은 투자수익도 올릴 수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또 미국계 사모펀드인 케임브리지 캐피털과 국내 창업투자회사인 IMM창투와 함께 오는 10월말까지 우량 중소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1억원 규모의사모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사모펀드에 중소기업청에서 2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되어 있으며 투자기간은 8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도 조만간 사모펀드 투자 전문가를 사내외에서 충원, 사모펀드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그동안 사모펀드 설립을 위해 연구 검토작업을 진행해왔다"고 전하고 "아직 설립규모나 투자대상 등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전담인력이 확충되는대로 본격적으로 사모펀드 설립작업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기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