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기업은 역시 특허도 많이 출원한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하이닉스반도체 등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대기업들이 올 들어 특허 출원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는 첨단 기술분야에서 선진국들과의 특허분쟁에 대비하고,산업재산권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선진국들의 특허공세가 가속화되면서 대기업들은 특허전담 부서를 확대하고 변리사를 채용하는 등 특허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국내 특허출원 상위 10대 기업의 올 상반기 중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1만3천4백9건)에 비해 40.2%나 증가한 1만8천7백99건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출원 건수의 31.0%에 이르는 것으로,지난해 같은 기간 중 10대 기업의 비중 25.4%에 비해 4.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 상반기 중 증가한 특허출원 7천7백24건 가운데 이들 10대 기업이 69.8%(5천3백90건)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4천6백73건)에 비해 24.2% 증가한 5천8백4건을 출원,1위에 올랐다.

LG전자(4천5백16건),삼성SDI(1천9백93건),하이닉스반도체(1천6백45건),현대자동차(1천4백89건),대우일렉트로닉스(1천2백21건),LG필립스LCD(8백96건),현대모비스(6백71건),SK텔레콤(5백13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실적이 뛰어난 기업들이 특허출원에서도 상위를 차지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4세대 휴대폰 등 신규사업에 진출하면서 특허출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선진국들과의 특허분쟁에 대비해 특허 관리를 더욱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