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기아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7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기아차 소형 스포츠레저차량(SUV) '스포티지' 신차발표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오피러스에 이어 또 다시 기아차 신차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회사의 대내외적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당초 기자단만 초청하는 방식의 보도발표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정 회장이 참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각계 각층의 주요 인사들을 대거 초청,신차 붐을 조성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해와 금년에 오피러스 쎄라토 모닝 등 잇따라 신차를 선보이고도 뚜렷한 히트 차종을 내놓지 못해 올 상반기 내수시장 점유율이 현대차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2.9%로 떨어졌다.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000년 7월 현대모비스가 생산하던 싼타모 후속모델 '카스타'를 기아브랜드로 출시하고 EF쏘나타 후속모델 중 주력이었던 A모델을 '옵티마'로 탄생시키는 등 기아차의 조기 회생을 위해 음양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임원진 교류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간 균형을 위해 적지 않은 신경을 써왔으며 지난 4월 현대차와 기아차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략조정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한 전략적 거점 확보의 일환으로 추진된 슬로바키아 동유럽 공장 설립을 기아차에 맡긴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총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스포티지를 전환점으로 하반기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