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배당투자펀드가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연말 배당이 주가에 서서히 반영되기 시작하는 하반기에 접어들었고, 계속되는 약세장으로 고배당주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주가흐름을 보이면서 배당투자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투자펀드는 고배당 종목을 골라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배당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투자보다는 배당투자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김진형 삼성투신운용 상품전략팀 차장은 "특정 종목의 과거 배당 유형이나 재무구조를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가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직접투자의 경우 한 종목에 집중투자했다가 실패를 볼 우려가 있지만 펀드에 모인 돈으로 여러 종목을 나눠 살수 있는 배당펀드는 분산 투자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배당투자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종합주가지수 수익률보다 훨씬 높은 연 8∼17%에 달하고 있다.

고배당주에 펀드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세이에셋의 '세이 고배당 주식형펀드'는 1년간 17.2%의 고수익을 올린 상태다.

LG투신의 'LG배당주혼합'의 경우 12.98%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도 10.83%로 두자릿수 수익률을 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부자아빠 디아트혼합'은 설정 후 50여일 만에 4.34%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이 상품은 고배당주를 활용한 차익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배당주 펀드의 이같은 수익률은 같은 기간 일반 주식형 펀드(성장형)의 수익률 3%대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김용구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기업들 실적이 좋고 잉여현금도 많아 우량기업들의 배당여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배당투자 수요가 많아지면서 배당투자펀드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배당투자펀드는 증시가 강한 반등을 하는 기간에는 일반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지만 약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특징이 있다"며 "약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당투자펀드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