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건설은 불확실한 건설경기 전망 속에서도 무엇보다 LG필립스LCD로부터 안정적인 공사물량을 확보한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로 배당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필립스LCD로부터의 공사 수주가 LG건설의 수익구조에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LG건설은 지난달 27일 LG필립스LCD가 발주한 1조3천억원 규모의 파주 LCD(액정표시장치)공장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7세대 LCD패널을 생산하는 파주 공장에 클린룸설비 환경설비 전기설비 기숙사 등을 짓는 공사로 내년 8월까지 진행된다.

특히 지난 3월 LG필립스LCD가 오는 2010년까지 25조원을 투입,파주에 1백만평 규모의 LCD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LG건설의 수혜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원은 "LG필립스LCD가 구상 중인 25조원의 투자금액 가운데 7조원가량이 공사물량으로 나올 전망"이라며 "계열분리에도 불구하고 LG건설은 앞으로도 LG필립스LCD 파주공장 공사에 계속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LG건설이 LG필립스LCD의 설비투자와 관련해 수주한 공사금액만 1조8천억원 수준에 달한다"면서 "최근 건설경기 악화 영향으로 대부분 업체들의 수주물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LG필립스LCD의 발주물량은 LG건설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LG건설은 이같은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고배당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건설은 지난해 대주주와 소액주주에게 주당 1천2백50원(액면가 5천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총액은 작년 순이익(1천6백15억원)의 38.5%인 6백25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의 주당 배당금은 △1999년 3백50원 △2000년 6백원 △2001년 8백원 △2002년 1천원 등으로 매년 높아졌다.

작년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한다고 가정할 때 지난 3일 종가(1만8천5백원)를 기준으로 한 배당수익률은 6.75%에 이른다.

홍성수 제일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고배당이 기대된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2만2천1백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