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3일 국무회의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페닐프로판올아민(PPA) 함유 감기약 시판 금지 논란에 대해 "식약청이 실질적으로 기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체제 정비를 하는 방향으로 후속대책을마련하라"고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장관에게 지시했다.

이에대해 김 장관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식약청이 조치를 했으나 국민정서를 고려할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감사를 실시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고 정순균(鄭順均) 국정홍보처장이 밝혔다.

이 총리는 회의에서 "제가 10년 전 국회에서 식품.의약업무를 다루면서 독립된기구를 만들었는데도 10년 전보다 크게 발전된 것이 없어 보인다"면서 "이번 사태를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식약청의 기능을 강화하고 국민의 보건을 생각하는 행정을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번 PPA조치와 관련해 국민이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으므로 김 장관이 감사를 잘 해 (식약청의) 조직 자체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파문이 커진 것은 식약청이 토요일에 보도자료만 내고 브리핑을 하지 않았으며 기자의 질의에 답변할 사람이 없어서였다"면서 "식품.의약품업무는 국민의 입장에서 처리돼야 하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식약청의 자세와 분위기를 보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회의에서 고유가 및 물가인상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와 이희범(李熙範) 산업자원장관에게 "유가 관리에 만전 기하고, 특히 에너지 절약과 에너지효율 높일 수 있는 정책개발에 전념해달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물가상승의 주요인이 채소이므로 가격관리 등에 신경써달라"고당부했다.

경찰관들이 피의자 검거 과정에서 순직한 사건에 대해서는 " 일선 경찰의 안전확보 대책을 세워 민생치안 때문에 고생하는 경찰관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해달라"고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장관에게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