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1일(현지시간) 기독교 교회를 대상으로 한 폭탄테러가 집중 발생,테러양상이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문명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일요일을 맞아 저녁 예배 중인 바그다드 카라다의 한 기독교 교회 밖에서 폭발물이 터진 데 이어 몇 분 간격으로 다른 3곳의 교회에서도 폭탄테러가 잇달았다.

또 북부 도시 모술의 교회 1곳에서도 건물 밖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는 바람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하루 동안 집중된 모두 5건의 조직적인 교회 테러로 인해 1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은 이 중 4건이 차량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졌으며 기존의 자폭테러와 수법이 다른 원격조정에 의한 폭발로 추정했다.

이라크 경찰은 또 바그다드에서 15개의 박격포탄으로 구성된 6번째 폭발물을 발견,해체했다.

기독교 총본산인 로마 교황청은 테러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결속의 최전선에 있는 교회가 이라크에서 처음으로 테러의 표적이 된 것은 끔찍하고 걱정스러운 일"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