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생이냐,체제수호냐" 열린우리당은 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가는 동시에 민생경제 회복을 앞세우며 야당을 압박했다.

반면 일주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이날 업무에 복귀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정체성 문제를 고리로 한 제2의 대(對)여 전면전을 선언,한랭전선이 정국을 당분간 휘감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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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체제수호가 돼야 경제가 살 수 있다"며 "야당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나라의 근본(정체성)문제부터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표는 여권의 과거사 규명 추진 움직임을 '체제위협'으로 몰아가며 정면돌파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했다.

박 대표는 상임운영위 회의를 주재하며 "(여권은)먼저 민생을 챙기자고 하지만 정체성 문제가 있는데 민생만 챙겨서야 되겠느냐"며 "아무리 급해도 실을 바늘 허리에 매 쓸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체제안정이 안 된 상황에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경제 회생을 위해 돈을 더 풀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정체성을 명확하게 해 기업인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봄꽃은 난롯불로 피울 수 있지만,근본적으로 봄바람으로 피워야 제대로 핀다"며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봄바람이 아닌 난롯불만 쬐려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한구 정책위 의장은 "여당이 미래위원회를 만든다고 하는데,여론조작과 선동으로 좌경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박 대표의 강경 대응에 대해 당내에 비판적 기류가 일고 있다.

'수구' 이미지가 더욱 부각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여권이 박 대표 한 사람에 공격을 집중,상처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