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中伏)인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분당 삼성플라자 건물에 '한여름의 산타'가 등장했다.

정우택 삼성물산 사장이 산타할아버지 복장은 아니지만 양복을 입고 이 건물 20층에 있는 한 사업부에 수박과 김밥을 한아름 안고 '산타'처럼 불쑥 나타나 직원들을 놀라게 한 것.

누구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산타'의 출연에 눈이 휘둥그레진 직원들에게 정 사장은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싶었다"는 말로 '깜짝방문'의 배경을 설명했다.이날 이벤트는 2001년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에 취임한 이후 정 사장이 펼쳐온 '직원중시 감성경영'의 일환이라는 게 삼성물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 사장이 지난해 7월부터 매분기 실시하고 있는 경영현황 설명회도 직원중시 감성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 주재원을 뺀 6백여명의 전 직원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사장이 직접 분기경영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