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코스사의 석유생산 지속 가능성 제기로소폭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43달러를 돌파하며 하루만에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3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0일 뉴욕상품시장(NYMEX)의 WTI 9월물 선물유가는 전날보다 1.05달러 오른 배럴당 43.8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뉴욕상품시장 21년 역사상 최고치 기록으로 WTI 9월물 선물유가는 장중 한때 43.85달러까지 상승했었다.

런던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도 0.78달러 상승한 배럴당 40.03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40.05달러까지 올라가 지난 90년 10월 걸프전 당시의 40.95달러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상황이 하루 늦게 반영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35.97달러에 거래돼 0.32달러 올랐다.

WTI와 브렌트유 현물가는 각각 0.88달러와 0.77달러 오른 43.62달러와 41.5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 사법부가 유코스사에 대한 자산 양도금지 조치를 공식적으로철회했음에도 불구, 향후 유코스사의 석유생산 차질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말 2일간의 휴장을 맞아 테러위험 등 불확실성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도 유가상승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코스 사태, 이라크 남부 테러위험 증가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다"면서 "노르웨이 파업 가능성 등 앞으로도 악재가 많이 남아있어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트레이더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있다고 석유공사는 전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연초부터 이어진 고유가에 따른 비용상승으로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항공사들은 현재 비용절감을 위해 비행기 엔진 예열시간 단축, 항공기 무게를 줄이기 위한 탑재물량 축소 등의 고육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추가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대한항공은 2천500만달러, 아시아나는 1천300만달러의 추가 비용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정유업계와 자동차업계 등 다른 업계들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며 향후의 유가동향을 지켜보며 추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