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비판한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을 제작한 마이클 무어 감독이 부시 대통령의고향 마을에서 이 영화를 상영키로 하고 부시 대통령을 초대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마이클 무어의 이런 제안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힘에따라 두 사람 간의 대면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현재 부시 대통령은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고향에서는 부시를 비난하는 이 영화를 상영할 영화관을 찾을 수없게 되자 무어 감독은 평화와 관련된 세미나와 회의, 워크숍 시설인 `크로퍼드 평화의 집'에서 영화를 상영키로 했다.

그러면서 마이클 무어는 자신의 인터넷 웹 사이트를 통해 부시에게 `영화에서주연을 맡아준 데 대해 대해' 개인적으로 감사의 인사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영화 상영 현장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무어는 "영화를 보게 되면, 당신은 영화에서 가장 우스운 대사들을 들을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레어 버컨 백악관 대변인은 27일 기자들에게 "무어 감독이 제안한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가 들었던 것보다 기자들이 더욱 흥미있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크로퍼드 목장 인근에 위치한 텍사스주 와코에서도 지난주 이 영화를 상영하기 시작했으나, 무어는 자신이 크로퍼드를 방문해 직접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 상영이 끝난 뒤 토론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28일 크로퍼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1천명의 관객이 28일 밤 영화가 상영되는 축구경기장 주차장을 찾을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찰은 영화상영 반대시위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크로퍼드에서 커피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은 "여기는 아주 작은 고장이다.

여기서 그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침략 아니냐"며 "누구나 자기 자신의 의견을 가질수 있지만, 나는 무어 감독이 그 영화를 여기에서 상영하지 않았으면 더 좋겠다"고말했다.

(크로퍼드<美텍사스주> AP.AFP=연합뉴스)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