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휴대폰 업체인 모토로라가 26일 무선 인터넷 전화기능을 갖춘 신형 휴대폰을 공개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27일 보도했다.

`CN620'이란 이 휴대폰은 광대역 유럽형이동통신(GSM) 휴대전화 기술에 소권역와이파이(Wi-Fi) 방식을 접목한 것으로, 사용자들이 통신 네트워크 연결시간을 단축하고, 인터넷을 통한 무료전화 사용으로 비용도 절감할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밝혔다.

지금까지 시스코 시스템즈 등이 개발해 75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와이파이 폰들은 와이파이 방식이 상대적으로 소권역이어서 소비자들이 외면함에 따라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있었다.

모토로라측은 신제품이 GSM이란 무선기술을 사용해 통상적인 휴대전화망에 연결될수 있어 와이파이의 영향이 미치는 곳을 벗어나도 작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화는 당초에는 직장인들을 타깃으로 개발됐지만 각 가정에서도 사용할수있을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제품은 원격통신산업 분야에서 큰 변화를 보여주는 최신 사례로, 권력의 축이 네트워크를 운영중인 전화회사에서 소비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는 새 제품을 신속하게 설계하는 모토로라와 시스코 등 장비제공 업체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보여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와튼스툴의 케빈 웨르바흐 교수는 "무선기능이 보다 많은 설비에장착됨에 따라 소비자들이 무선을 통한 전화연결도 휴대폰의 제한에 구애를 받지않게됐다"고 말했다.

일본의 휴대폰 제조업체인 NEC도 휴대전화 기술에 와이파이 방식을 갖춘 휴대폰을 가을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의 주요 설비업체 경영진들은 이같은 신제품들이 휴대폰 기능의 분열을 상징하며, 이같은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바야사의 전략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조르그 브랑코는 "휴대폰은 초단위로 성공여부를 파악할수 있는 만큼 수초를 단축할수 있는 장치가 개발된다면 이는 위협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이 대학 캠퍼스, 호텔, 공항 및 각 가정 등 와이파이 신호가가 충분한 곳에서 인터넷 전화가 무선통화시간을 대체케 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인터넷폰(VOIP) 시장의 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