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강치과병원을 운영하는 강태성 원장(52)은 의료업계에서 손꼽히는 골프고수다. 레귤러티에서 평균 73~74타의 스코어를 낸다.

그는 지난 84년 박사학위 취득과 병원개원 준비 등으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 그리고 입문후 1년간 '미친듯이' 연습을 했다고 한다.

"출근전,점심시간,퇴근후 등 하루 3차례 짬만 나면 연습장으로 달려갔지요. 그렇게 한 1년정도 연습한 후 남성대CC에서 79타로 첫 싱글스코어를 냈습니다."

강 원장은 골프입문 전 오랜기간 등산을 즐겼다.

등산도 골프처럼 '싱글' 수준이다.

에베레스트산 4천m급 봉우리를 등정했을 정도.

"등산을 오래 하면서 하체가 상당히 단련된 것 같아요. 당연히 골프에 많은 도움이 됐지요. 재미는 골프가 더 있지만 성취감을 느끼는데는 등산이 낫습니다."

강 원장은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샷이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는 무조건 골프에 미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철저하게 룰을 지키면서 쳐야 스코어가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대충대충 골프를 즐겨서는 결코 잘 칠 수 없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리듬'을 들었다.

"스윙궤도가 안정되면 스윙이 빨라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백스윙을 천천히 하려고 노력해야지요. 아마추어는 강하게 치려는 것보다는 한 클럽 길게 잡고 80%의 힘으로 부드럽게 치는게 좋습니다."

그는 특히 필드에서는 '무심타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습은 연습장에서 해야 하고 필드에서는 아무 생각없이 쳐야 한다는 지론이다.

필드에서 연습하지 않은 새로운 샷을 시도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원장은 요즘에도 퍼팅연습을 매일 한다.

술 마시고 온 날에도 반드시 퍼팅연습을 하고 잠자리에 든다.

또 연습장에서는 어프로치샷 연습을 많이 한다.

"퍼팅연습을 많이 하면 방향성과 터치감이 좋아집니다. 5m 내외의 짧은 어프로치샷 연습을 많이 하면 긴장된 순간에 실수하지 않습니다."

강 원장은 의사 교수 등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구백회'라는 모임에 참석한다.

회원들 대부분이 '싱글'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체력과 경제력을 모두 갖춰야만 가능한 '에이지슈트'(자신의 나이 이하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를 꼭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