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현재 바그다드 내 한 교도소 독방에서 지내면서 시를 짓거나 나무를 손질하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그가 지은 시 가운데 한 편은 철천지 원수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것이다.

간간이 코란도 읽고 간식으로 미국산 머핀과 쿠키를 먹는다.

이 같은 사실은 이라크 임시정부 각료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24일 후세인이 수용돼 있는 교도소를 방문한 바크티아르 아민 인권부 장관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하면서 공개됐다.

가디언은 26일 "전쟁 범죄와 학살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는 전 이라크 독재자의 수감생활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엿보기"라며 아민 장관의 후세인 수감시설 방문에 대해 전했다.

아민 장관은 "후세인이 사기가 떨어지고 낙담한 상태인 것 같았다"며 건강상태는 비교적 양호해 보였지만 고혈압과 만성 전립선염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세인이 암 여부를 진단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거부하고 있으며 한동안 기름진 음식을 거부하는 등 절식을 통해 몸무게가 5kg가량 줄었으나 지금은 다시 체중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