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와 하나은행의 지분매각 등으로 국내 시중은행 외국계 대주주의 평균 지분율이 20%대 중반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금융감독위원회가 최근 외국 금융회사의 국내 현지법인 설립을 적극 유도하는 방향으로 은행업 인가지침을 개정해 외국자본의 한국시장 공략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외환 제일 한미 등 8대 시중은행의 납입 자본금 총액 15조6천5백억원 가운데 외국계 대주주의 투자액(액면가 기준)은 3조8천7백94억원으로 24.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의 20.7%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한 규모다.

은행별로 보면 씨티그룹에 인수된 한미은행의 외국계 지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한미은행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율은 지난해 말 칼라일컨소시엄 36.6%, 스탠다드차타드 9.76% 등으로 46.36%였으나 현재는 씨티그룹이 99.33%를 갖고 있다.

하나은행도 자사주 매각으로 외국계 대주주 지분율이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의 외국계 대주주 지분율은 작년 말 9.48%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0.04%(테마섹 9.81%, 알리안츠 5.13%, 템플턴 5.1%)로 늘었다.

이밖에 외환은행(론스타 50.53%, 코메르츠 14.61%), 제일은행(뉴브리지캐피털 48.56%), 국민은행(ING 3.78%, 골드만삭스 1.14%) 등은 외국계 대주주 지분율이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조흥은행 등은 외국자본의 지분투자가 없다.

금융계 관계자는 "외국자본의 유치로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받는 등 장점도 있겠지만 은행의 공적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