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현씨(가명ㆍ37)는 상가투자로 3년 만에 20억원 가까이 번 사람이다.

대학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일하면서 몇 번 '재미'를 본 뒤 아예 전업투자자 겸 부동산컨설팅회사 사장으로 변신했다.

현재 고객 20여명의 상가를 집중 관리해주고 있다.

전씨의 첫 번째 부동산투자는 상가가 아니라 아파트 분양권이었다.

2천만원을 주고 남양주 덕소의 대형 아파트 분양권을 사서 6개월 만에 1억5천만원을 벌었다.

이 돈이 상가투자를 시작하는 종잣돈이 됐다.

지난 2001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19평짜리 근린상가를 대출을 끼고 약 4억원에 분양받아 1년 후 8천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이후 서울 목동의 23평형 상가를 4억1천만원에 매입해 6억8천만원에 팔았다.

임차인으로부터 받은 권리금 1억원까지 합하면 한 번 거래에 3억7천만원(세전)을 번 셈이다.

최근엔 강남대로에 위치한 상가를 7억5천만원에 계약했다.

계약과 동시에 호가 기준으로 5천만원이나 올랐다.

매수자가 나타났지만 1억원 이상 차익을 볼 때까지 팔지 않을 생각이다.

그동안 20여차례 상가를 매매한 전씨의 성공요인은 철저한 임대수익률 분석이다.

비어있는 상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또 근린상가만 고집했다.

단지 내 상가는 가격거품 때문에, 일반 쇼핑몰은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 때문에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