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에 특판예금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판예금이란 금융회사들이 각종 기념일 등을 맞아 고객들에게 감사하는 차원에서 기존 예금금리에 약간의 이자를 얹어서 판매하는 상품. 요즘은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이 약세장(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등 마땅한 재테크 수단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어서 특판예금같이 시중금리보다 조금이라도 높은 상품이 나오면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추세다.

◆어느 정도 인기인가

최근 장기간 파업에 돌입했다가 정상영업을 시작한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1조8천억원(개인 5천억원,법인 1조3천억원) 규모의 특판예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는데,1주일여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개인대상 예금의 경우 이자율이 연 4.6% 수준으로 한미은행의 기존 예금에 비해서는 0.4%포인트,다른 은행 상품보다는 0.6∼0.7%포인트나 높은 게 인기의 배경이었다.

상호저축은행들이 선보이는 특판상품들도 인기가 높다.

올해 신규점포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한국저축은행은 점포개설 때마다 시중 저축은행 예금금리보다 0.2%포인트 정도 높은 6%짜리 특판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5월 이수역점 오픈을 기념해 2백억원 한도로 선보인 특판상품은 판매시작 하루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금융계,특판상품 잇따라 선보여

기업은행은 창립 43주년을 기념해 지난 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조원 한도로 최고 연 4.4%의 이자를 주는 특별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가입기간은 6개월∼1년으로 1년을 맡기면 연 4.3%의 금리를 준다.

특히 신규고객과 5년 이상 장기고객이 3천만원 이상 맡기면 금리 0.1%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준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 전면 개편에 맞춰 지난 1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5천억원 한도로 최고 연 4.3%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인터넷 특판예금 행사를 실시한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사랑레포츠 뷰티플라이프 두루두루정기예금 등에 1년 이상 신규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은 아테네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최고 연 4.1%의 '기쁜날 정기예금'을 내놨다.

다음달 22일까지 판매되며 1억원 이상을 예치하면 연 4.1%의 이자를 받게 된다.

농협은 창립 43주년과 통합농협 출범 4주년을 기념,다음달 말까지 최고 연 4.3%의 이자를 주는 '행운100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가입금액은 최저 5백만원 이상이다.

상호저축은행 가운데도 특판예금을 판매하는 곳이 있다.

경기도 오산 소재 한남저축은행이 증자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76%를 기록한 것을 기념해 지난 19일부터 2백억원 한도로 최고 연 6.69%의 이자를 주는 '백년대계'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지난 22일 1차분 1백억원어치가 모두 소화됐으며 23일부터 1백억원어치를 추가로 팔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