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1,22일 이틀간 서울지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통화정책 경시대회' 서울대회에서 숙명여대 경제·경영학과 학생들이 서울대 경제학부와 연세대 경제학과 팀(우수상)을 제치고 최우수상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서울지역 13개 대학,20개 팀이 참가했었다.

숙대 팀 한유진씨(경영 4)는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리소득자들의 소비를 늘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일반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상식을 뒤엎은 것이 오히려 많은 점수를 딴 것 같다"고 자평했다.

벌써 푸르덴셜생명에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금융계 진출을 꿈꾸고 있는 한씨는 "기존 경제이론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갖고 있는 사람과 기업이 돈을 쓸 수 있도록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팀 민설희씨(경제3)는 "금리인하가 소비와 투자를 되살릴 수 없다면 금리동결이라는 어정쩡한 정책보다는 물가를 안정시켜 지출여력이 있는 사람과 기업이라도 먼저 쓰게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혜씨(경제 4)는 "금리를 올리면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들의 (이자)소득이 늘어나고 물가안정을 통해 이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러면 최소한 백화점 매출은 늘어날 테고 이는 소비 심리에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따라서 콜금리를 현재 3.75%에서 4%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사위원들이 높게 평가한 부분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김보경씨(경영 4)는 "이런 경시대회에서 흔히 쓰는 통계기법도 쓰지 않았는데 정책의 불확실성이라는 변수가 있을 때는 수치보다는 상황을 이해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데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