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제주에서 이틀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과거사 및 미래 발전관계를 협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산책 형식의 환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에게 "(양국이) 역사적 진실에 대해 서로 합의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미래를 위해서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합의할 수 있다"며 "고이즈미 총리가 결단을 하면 좋은 방향으로 일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독일의 아데나워는 서유럽과의 관계를 풀었고 브란트는 동유럽과의 관계를 해결,그 결과 독일은 패전국이었는데도 지금 유럽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며 "일본은 동쪽 문제,즉 미국과의 관계는 잘 해결했는데 서쪽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돼 있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번 제주회담은 이틀간의 실무회담이었지만 △한·미·일 3국 공조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해결시 전폭적인 경제협력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환경조성 △내년 3∼9월 한국민의 일본 비자 면제 및 이후 전면 면제 검토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인 2005년부터 문화교류 확대 △11월 일본 기타규슈에서 2차 실무 정상회담 추진 등을 협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제주=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