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 과학영재들의 물리학 경연장인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 대회에서 한국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국제과학올림피아드위원회(위원장 권오갑 한국과학재단 이사장)는 지난 15일부터 포항에서 73개국 332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IPhO에서 한국 대표학생 4명이 금상을, 1명이 동상을 각각 차지해 국가별 종합성적에서 한국이 중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 대표학생 5명중 최순원(대전과학고 2년) 이준호(서울과학고 2년) 표대희(〃) 박진홍(민족사관고 2년)군이 각각 금상을 수상했고 김석현(서울과학고 2년)군은동상을 차지했다.

중국은 학생대표 5명이 모두 금상을 수상, 우승했으며 3위는 이란(금상 3명, 은상 1명, 동상 1명)이, 벨로루시와 미국(금상 2명, 은상 2명, 동상 1명)이 공동 4위에 올랐다.

개인별 종합 1위는 이론 및 실험시험을 합쳐 50점 만점중 47.7점을 얻은 벨로루시의 알렉산더 미하일리체프(17)군이 차지했다.

미국의 엘레나 유도비나(18)양은 이번 출제문제중 IPhO 학술위원회가 요구하는 가장 정확한 답을 작성한 학생에게 수여하는 `무은재(포항공대 1대총장)상'을 받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여학생중 종합성적 1위를 기록했다.

IPhO는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20세미만의 청소년들의 세계적인 물리경시대회로지난 1967년 폴란드에서 동구권 5개국 참가로 시작돼 초기에는 동유럽 국가중심으로치러졌으나 서방 국가들의 참여로 국제 규모로 확대됐다.

한국은 1992년부터 핀란드 헬싱키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이후 계속 상위권의성적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34회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종합성적 1위를 차지했었다.

올해에는 지난해 참가하지 않았던 중국이 참가하는 바람에 1위자리를 중국에 내준 셈이 됐다.

이번 제35회 IPhO는 `물리와 함께 여는 밝은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15일부터 8박 9일간 일정으로 포항공대와 경주에서 열렸다.

행사기간에 각국의 대표단은 포항시의 첨단과학 산업단지, 포항공대의 과학 연구시설, 경주의 신라 유적들을 탐방했으며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에게서 물리학 지식과 경험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각국 대표학생들은 지난 17일 이론시험과 19일 실기시험이 끝난 뒤 `특별행사의날'로 지정된 지난 21일 홈 스테이, 포스코 방문, 도자기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서로 우의를 다졌다.

(포항=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