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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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은 또 지난해 도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조기체결 교섭 개시' 및 중소기업 부품협력 등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FTA 문제와 관련,"기존 입장을 존중하되 양국의 국내 업계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밝혀 FTA에 대한 한국내 일각의 우려감도 전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상회담과 관련,"북핵문제 해결의 모멘텀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이를 발전시킬 한·일간의 전략적 협력 방안과 함께 미래협력관계,'한·일 우정의 해 2005년' 사업과 FTA 추진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강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북핵문제 해결 뒤 남북 및 북·일관계 정상화와 평화·번영의 동북아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이라크 임시정부의 조기 안정을 위한 국제적 협력에도 공조키로 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내년 3월부터 9월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 만국박람회 때 한국민에 대한 한시적인 비자 면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교 40주년인 2005년 교류협력 행사 등을 계기로 일본내 '한류(韓流)'와 한국에서의 일본문화 보급도 확대키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 이어 공동 기자회견과 만찬 행사를 가졌으며 22일 오전에는 산책을 함께하는 환담 시간도 갖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일본으로 돌아간다.

제주=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