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19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디지털TV 수혜주로 테마를 이룬 데 이어 위성방송 지상파TV 송신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현대디지탈텍은 가격제한폭(2백90원,11.89%)까지 뛴 2천7백30원에 마쳤다.

한단정보통신 청람디지탈 디지탈멀티텍도 상한가 행진에 동참했다.

휴맥스(5.96%) 홈캐스트(6.06%) 택산아이엔씨(3.64%)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셋톱박스 업체들의 주가 강세 배경은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지상파TV를 볼 수 있게 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방송위원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방송채널정책 운용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갖고 위성방송에 지상파TV인 MBC와 SBS를 재송신하는 것과 만약 재송신할 경우 권역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공청회 자료를 참조로 이달 말께 방송위원회 정기 회의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위성방송으로 MBC와 SBS를 시청할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며 "MBC SBS를 위성방송으로 볼 수 있게 되면 스카이라이프 가입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셋톱박스 업체별로 수혜 여부를 따져봐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휴맥스 현대디지탈텍 등은 위성방송업체에 셋톱박스를 직접 납품하기 때문에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머지 업체들은 아직 국내 위성방송 관련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장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