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시작됐다.

방학은 학교수업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책읽기에 적기다.

하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책을 읽기 보다는 컴퓨터 게임 같은 오락에 더 빠져든다.

독서하는 습관이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독서하는 습관을 심어주려면 부모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책만 잔뜩 사다주고 읽으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별 도움이 안된다.

한두권 정도야 부모 성화에 못이겨 읽겠지만 독서습관이 자리잡을리 없다.

아이들이 독서를 즐기도록 하려면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는 등 전략적인 독서지도를 해야 한다.

■ 책은 부모랑 함께 골라야

일단 아이의 손을 잡고 서점에 가자.

아이들에게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고르게 하고 부모는 아이가 읽었으면 좋을 책을 몇 권 고르자.

아이가 고른 책과 부모가 고른 책이 일치한다면 그 책은 무조건 산다.

그리고 부모가 고른 책중 아이가 비교적 마음에 들어하는 책이 있다면 그 책 역시 권하는게 좋다.

아이의 사기를 위해 부모 마음에는 썩 안들더라도 아이가 원하는 책 한권쯤도 사준다.

아이와의 합의를 통해 책을 고르는 것은 아이들의 흥미 유발을 위해서다.

책을 고르는 과정에서 아이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독서에도 흥미를 잃는다.

한꺼번에 많은 책을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번에 사는 책이 4권을 넘으면 나중에 읽게 되는 책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적은 양의 책을 자주 사러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책 읽은 후 토론은 필수

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책을 소재로 대화를 나눠보자.

글을 읽으면서 어떤 이야기들이 대립되는지를 말해보게 한다거나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이 이야기 다음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와 같이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금세 진지한 토론이 이뤄진다.

일요일처럼 가족이 모두 모이는 날에는 온가족이 둘러앉아 책을 한 페이지씩 돌아가며 읽어보자.

소설이라면 등장인물을 정해 역할극을 하듯 실감나게 읽어보자.

그 자체로도 재미있을 뿐 아니라 책을 읽은 후의 독서토론도 더 잘 이뤄진다.

독서지도의 마지막은 책을 다 읽은 후 내용을 요약해 독서노트에 쓰도록 하고 줄거리를 이야기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독서란 결국 글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약을 시킬 때는 부모도 아이들과 함께 책을 요약해 아이의 생각과 부모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을 쓰면 아이들이 어느정도 심층적인 독서를 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 독서토론 수업 이용해볼 만

맞벌이를 해 아이들에게 직접 독서지도를 하기 힘들다면 주요 학습지 업체에서 판매하는 교육상품인 '독서토론 수업'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독서토론 수업은 대개 연령ㆍ수준이 비슷한 회원 3∼6명에게 매주 1권의 책을 읽게 한 후 방문교사가 주 1회 정도 회원 가정을 찾아가거나 특정 장소에서 1시간에서 1시간20분 정도 집단 토론 수업을 진행한다.

수업이라고 하지만 교사가 말하는 시간보다는 아이들이 서로 대화하고 질문하는 시간이 거의 대부분이다.

토론 수업 자체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현상을 놓고 학생들끼리 토론을 벌이면서 다양한 시각을 갖추며 자신의 생각을 다듬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독서토론 상품으로는 대교의 솔루니 독서포럼(www.soluny.com), 한솔의 주니어플라톤(www.jrplaton.co.kr) 등이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도움말 = 대교 교육연구소, 사단법인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