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가 광고모델을 김정은에서 송혜교로 바꾼 뒤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김정은이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회사 안팎에서 "김정은을 송혜교로 바꾼 이유가 뭐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특히 송혜교가 모델이 되자마자 이병헌과 결별하는 스캔들까지 터져 김정은 교체를 밀어붙였던 담당자들은 유구무언의 형편이라고.

업계에서는 아직도 김정은 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김정은이 장수모델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브랜드와 이미지 일치감을 보였는데 갑자기 바꾼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

사실 비씨카드는 김정은을 모델로 기용한 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10월 첫선을 보인 김정은의 '비씨로 사세요'와 뒤이은 '여러분,부자되세요' '빨간사과 비씨' '좋은 뉴스가 나오는 TV'는 대박을 안겼다.

비씨카드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한 브랜드 전문가는 "송혜교가 비씨카드 모델로 나오지만 소비자들은 아직도 김정은을 비씨 모델로 알고 있을 것"이라며 "김정은을 통해 쌓은 브랜드 이미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자산인데 이를 포기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비씨카드 관계자는 "송혜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지만 김정은도 정점에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교체한 만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 분위기가 영락없는 비씨카드 김정은의 재현이라는 의견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비씨카드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