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플로리다 주 선거유세에서 인신 매매 사범을 엄중 단속해 나갈 방침임을 천명하면서 한국의 소녀들도 미국에서 인신매매 되고 있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매년 미국의 국경에서 1만4천5백명에서 1만7천5백명 가량이 인신 매매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면서 "미 사법당국의 자료를 보면 조지아주에서 한국 소녀들을 비롯,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소녀들이 인신매매 되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이밖에 라트비아의 소녀들이 시카고에서 성의 노예로 팔리는 것을 비롯,우크라이나 소녀들이 로스앤젤레스와 메릴랜드에서, 멕시코 소녀들이 캘리포니아,뉴저지, 플로리다에서 각각 팔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인신매매 희생자는 대부분 10대들로 심지어 12살 정도의 어린 소녀까지 있으며 이들은 구타를 당하고 살해되거나, 일부는 수년간 학대 끝에 살 가치가 없다고 느껴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부시 대통령은 설명했다

사상 처음으로 전국 인신매매 단속 훈련 대회에서 행해진 부시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그의 지지 세력이자 인신 매매에 강한 우려를 표해온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비롯한 보수 종교 그룹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매년 1만7천5백명 정도로 추정되는 미국 내 인신매매 희생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강제 윤락,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인신 매매된 80만명 중 여성이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재검표 소송 끝에 부시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겨준 플로리다주는 인신매매 금지법을 가진 미국 내 5개주 중 하나로, 오는 11월2일 치러질 대선에서도 승리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주로 평가된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김대영 특파원 nhpark@yna.co.kr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