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업계 선두주자인 KT 이용경 사장과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이 앞다퉈 '신세대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용경 KT 사장은 최근 미래 고객인 신세대와의 문화적 교감을 넓혀가느라 발걸음이 바쁘다.

이 사장을 비롯한 KT 임직원 30명은 지난 11일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로 저녁식사를 한 뒤 잠실체육관에서 서태지콘서트를 관람했다.

이 공연 관람은 "젊은이들의 문화를 느끼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사장의 지시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젊은들의 거리인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청바지업체인 리바이스와 공동마케팅 협정을 맺어 회의실이나 호텔에서 열리던 제휴 조인식 관행을 깨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사장,수석부사장 등 KT 임원 9명이 35세 이하 대리급 사원들로 구성된 KT 블루보드 위원 16명과 두시간 동안 '청년중역회의'를 열어 이들의 아이디어를 경영에 반영했다.

SK텔레콤 김신배 사장도 젊은 사원들의 의견청취에 귀를 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7일 밤 무교동 한 호프집에서 신세대 직원 2백여명과 회사 현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이는 최고경영자(CEO)가 젊은 직원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이들의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TT(Time Talk)데이'행사로 매달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부터는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리기 위해 일일보고 시스템을 개선,'스피드컴(스피드 커뮤니케이션의 약칭)'운동과 '원페이지 리포트 룰'을 시행하고 있어 젊은 사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