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우리 시장에서 판매하는 국내 현지법인들이 지난해 20%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나타냈다.

13일 리치몬트코리아, 버버리코리아, 구찌그룹코리아, 프라다코리아, 페라가모코리아 등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현지법인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따르면 이들 5개 법인의 2003회계연도 매출액은 3천78억원으로 전 회계연도의 2천578억원에 비해 19.4%(5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별로는 '까르띠에' 브랜드를 수입 판매를 하는 네덜란드계 리치몬트 코리아는 2003회계연도(2003.4∼2004.3)에 7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1년전의 730억원에 비해 4.9%(36억원)가 늘어난 금액이다.

그러나 리치몬트 코리아는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66억원에서 34억원으로 줄었다.

'버버리' 브랜드 의류와 의복액세서리 등을 취급하는 버버리코리아는 2003회계연도(2003.4∼2004.3) 매출액이 998억원으로 1년전의 712억원에 비해 40.2%(286억)나 급증했다.

버버리코리아는 이같은 매출 급증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44억원에서 68억원으로늘었고 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또 '구찌' 상품을 수입판매하는 구찌그룹코리아는 2003회계연도(2003.2∼2004.1)에 1년전에 비해 40.0%(166억원) 증가한 5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구찌그룹코리아는 영업이익이 18억원에서 33억원으로 두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 1998년 국내 'S'사로부터 구찌 사업부문과 관련된 자산과 부채를 인수해 직접 한국 시장 영업에 나섰다.

네덜란드 '프라다 파 이스트 비브이'(Prada Far East B.V.) 계열의 프라다코리아는 2003회계연도(2003.1∼2003.12)에 321억원의 매출을 올려 6.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프라다코리아도 리치몬트코리아와 마찬가지로 급여 등 판매관리비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본점과 13개 백화점에 총 1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페라가모' 브랜드의 페라가모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412억원으로 전년보다 1.9%(8억원) 줄어들었고 영업이익도 96억원에서 84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20%에 달해 다른 해외 명품브랜드의 국내 현지법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