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비주류 화났다.. 당지도부 겨냥 강력 비난
김덕룡 원내대표가 국회 예산결산특위의 상임위화와 관련한 여야 협상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소집한 중진회의 자리에서다.
먼저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포기한 홍준표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홍 의원은 "당이 다른 부분은 쟁점화도 못하고 예결위의 상임위화에 명운을 건 지 두달 가까이 되고 있다"고 상기시킨 뒤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크로스보팅(자유투표)을 해보고,통과가 안될 경우 지도부는 깨끗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김용갑 의원은 "당의 의사결정은 이때까지 당 지휘부 소수가 결정했는데 오늘은 협상이 안되니까 3선급 이상 중진의 의견을 듣겠다고 한다"며 "오늘만 그럴 것인지 이야기해 달라"고 따졌다.
그는 "예결위의 상임위화가 틀렸다는 게 아니라 현실적으로 성사되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며 "그런데도 대표는 순진하게 상생한다느니 하면서 국회를 공전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도 "마치 책임지기 싫어 떠넘기려고 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하면 오해"라며 "토론할 때는 상호 조심하고 언어선택도 신중해야지,어떻게 감히 2중대니 면피니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같은 격론이 이어지자 당 일각에선 주류·비주류간 세대결 양상이 본격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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