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국제공항에 협박편지가 배달된 데 이어 한국행 비행기에 테러리스트 탑승을 예고하는 e-메일이 항공교통관제소로 배달되자 공항 당국이 대테러 경계를 강화하는 등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12일 공항 보안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주한 미국 대사관에 `미국행 항공기를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가 배달된 이후 대테러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경찰은 "자체적으로 설정한 경계조치 모델 3단계 중 테러발생 징후가 농후할 때적용하는 2단계가 7일부터 발효돼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경찰병력 90명이 1일 3교대로 공항 내 37개 지역을 순찰 중이며경찰특공대 2개팀 4개조가 공항 내 취약지역을 1일 8회 순찰하고 있다.

또 이전에는 국내선 탑승객의 30% 가량을 신원조회했으나, 이 비율을 최근 70∼80%대로 높이는 한편 노트북 등 전자제품의 경우 폭발물탐지기로 검색하고 있다.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의 경우 "오전에 e-메일을 통해 알려진 테러리스트와 유사한 이름을 가진 외국인이 입국심사대에 도착하면 공항 내 정보기관이합동심문에 나서 테러용의점 여부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7일 경계강화 조치를 취한데 이어 오늘 오전부터 공항 내 각종 동향 감시활동을 강화했다"며 "당분간 입국자 명단 확인, 테러 징후 감시 등 대테러 보안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기자 zoo@yna.co.kr